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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세이베이

by 삶랑 2023. 9. 6.

 
야마다 요지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남자는 괴로워라는 전설적인 일본 시리즈를 만든 유명한 감독입니다.
이 황혼의 사무라이라고 국내에는 검색되지만 원래는 황혼희 세이베이가 맞는 타이틀이죠. 야마다 요시이는
하급 사무라이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꽤나 많이 만들었는데, 흔히들 일본 무사 영화와는 다르게 화려한 액션신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리얼리티를 더 살릴 수 있었죠.
 

황혼의 사무라이

아내도 잃고,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자식들을 돌보는 홀아비 세이베이는 영주의 곳간을 관리하는 하급 관리이자
예전에는 도장에서 사법대리까지 한 하급 사무라이입니다. 녹봉 50석에 아내가 살아 있을 적에 빌린 약값 같은 것을
빚져서 거의 30석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사람입니다.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술 한잔 하기도 버거워 황혼이면 퇴근한다라는 별명의 황혼의 세이베이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집안에서는 부업을 하고 일만 하느라 씻지도 못하고 의복도 제대로 갖추고 다니지 못합니다. 그런 그는 우연하게 친구의 결투를 도맡아 승리를 하게 되고 영주 쪽에서는 사람 하나를 죽이려고 그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합니다.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현실성

때는 바야흐로 그 유명한 메이지 유신이 발발하기 3년 전쯤으로 나옵니다. 야마다요지 감독의 영화답게 영화는 큰 속도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느리지만 느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조차도 몇몇 사무라이 영화의 특징처럼 번개 같은 속도와 말도 안 되는 위력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꿋꿋하게 칼을 휘두르기보다는 서로 엎치고 덮치면서 액션을 이끌어갑니다.
 

배우들의 열연

주연을 맡은 사다나 히로유키를 처음 본 것은 영화 무극에서 인데요 멋들어진 무기를 휘두르며 장쯔이와 함께 있는 그 모습을 유난히 인상 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이베이 역의 사다나 히로유키의 연기가 좋습니다. 과하지도 하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정말 가족의 의식주 만들 생각 하면서 정신없이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저 시대 사람을 저렇게 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꾀죄죄하지만 거기서도 보이는 얼굴, 챠센가미처럼 한 얼굴에서도 존잘미가 묻어 나옵니다.
유일하게 비중 있는 여자로 나오는 토모에 역에 미야자와 리에의 지고지순한 연기도 좋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눈물 나는 신파극을 원하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분하게 그 시절 사람들의 생활상과
격몰아치는 역사의 흐름에서 몸부림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프리즈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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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 황혼의 세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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