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에서 구매 가능한 책을 구해서 읽었다. 제목은 부치지 못할 편지. 왜 부치지 못했을까? 아니다. 작가는 부치지 못한 것이 아니다. 부치지 못할의 의미는 자의적인 의미가 있다. 작고 한 손에 들어오는 디자인 그리고 많은 여백으로 채워진 책.

가을
가을은 작가가 상대방에게 마음을 빼앗긴 계절이다. 가을은 사계절로 나뉜 파트에서 가장 긴 부분에 속한다. 글의 양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나에게 이것은 작가가 상대방에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마음을 준 시간으로 보인다.
겨울
추운 겨울이지만 작가에게 그 겨울은 춥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사랑을 나눈 계절이다. 작가는 서툴 수밖에 없는 그 첫 감정을 마음껏 받아들인다. 자기 자신이 상대방이 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생각한다. 이 부분은 분명 찬란하기만 한 부분이지만 이유 모른 슬픔이 함께 느껴졌다. 나는 언제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을까. 이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드는 서글픔이었을까.
봄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작가는 그 따스함 보다는 꽃샘추위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작가는 봄바람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지만, 상대방은 그 봄바람은 타고 어디론가 가버릴 거 같은 이질감과 불안감을 주는 상황.
작가는 봄소풍은 갈 수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름
이제 작가는 해요체를 쓰지 않는다. 보다 굳은 표현의 ~합니다.로 끝나는 하십시오체를 쓴다. 뜨거운 여름에 차갑게 식어가는 그 마음은 이미 지나온 가을, 겨울, 봄이 다 같이 있다. 각각의 계절을 정리하고 정립하는 작가는 길지도 않은 시간에서
보다 많은 것을 생각해 낸 것 같다.
길지도 어렵지도 않은 책이지만 느껴지는 것은 많은 책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아니 우리 모두의 모습이 있는 이 책은
바로 우리다. 항상 진심이었고 아팠으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은 당신에게 추천한다.
영화 프리즈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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